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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휴학에 사직행렬 확산…의대교육 ‘마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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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03. 28. 14:20

전국 의대 재학생, 휴학 절반 육박
빅5중 연대교수도 '줄사직'…전국 의대교수 사직행렬 확산
사직서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지난 20일 의과대학별 2000명 증원을 확정한 이후, 의대생들의 '휴학행렬'과 의대교수들의 '사직 행렬'이 더 확산되고 있다. 전국 의대 재학생의 휴학 신청이 절반에 육박했고, 전국 의대 교수들 역시 집단 사직에 나선 가운데 빅5 병원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7개교 25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9218건이 됐다.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49.1%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에 해당된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동맹휴학 가운데 휴학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전국 40개 모든 의대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고 "수리되지 않는 단위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6일 1개 대학에서 600건 이상의 휴학계가 무더기 반려돼 의대생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수업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집단 유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이와 함께 의대교수들의 '사직 행렬'도 지난 25일 기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날 빅5 병원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의대 교수 600여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5일 이은직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 629부를 일괄 제출했다. 이는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해 연세대 의대 교수 1000여명 가운데 60%가 넘는 인원이다.

다른 빅5(서울대·삼성서울·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병원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와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대 의대는 1000여명의 교원 중 433명이 이미 사직서를 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와 서울성모병원이 수련병원인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사직서를 일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교수들도 지난 27일 오후까지 총정원 283명 중 92명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전달했고, 조선대 의대교수 161명 가운데 43명도 사직서를 냈다.

충북대 의대·병원 경우 200여명의 교수 가운데 최소 6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지난 25일부터 의대 교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사직서를 받고 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제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한 가운데 전체 교수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도 설문조사에서 77.7%가 사직에 동의해 29일 교수들의 사직서를 모아 제출할 예정이다.

경남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260명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고려대 의대, 강원대 의대, 한림대 의대, 제주대 의대, 충남 순천향대 의대 등 줄줄이 사직행렬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과 의대 교수들을 향해 학교로 돌아올 것을 거듭 촉구하며 '소통'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전공의의 집단 사직 등 의정 갈등이 깊어지면서 의대교육 '마비' 역시 장기화될 전망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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