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유감 표시" 해석도…"윤-한 갈등 재점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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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특보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를 사퇴한 지 사흘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주 특보 임명 배경에 대해 "민생과제 발굴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을 도와달라는 취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 특보에게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면 어떤 것이든 직보하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광주 출신인 주 특보를 통해 호남 지역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주 특보의 임명은 이날 오후 발표와 동시에 바로 임명장을 받는 수순으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주 특보는 지난 2003~2005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주 특보는 2022년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고, 같은 해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번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출마하려 했지만 지난 18일 비당선권인 비례대표 순번 24번을 받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주 특보는 당시 "이번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 특보는 친윤계(친윤석열계)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로 추천했다.
이 의원은 전날인 20일 자신이 추천한 후보들 다수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서 빠지거나 비당선권에 배치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 공천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며 호남·당직자 홀대론을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미래는 호남 인사와 당직자 출신을 당선권 내로 조정한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으나 주 특보는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이 재조정한 비례공천 명단에는 호남 출신 조배숙 전 의원과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각각 비례대표 13번, 17번에 새로 배치됐다.
윤 대통령이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구를 전격 받아들여 황상무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국내로 불렀음에도, 당은 최소한 조치만 했다는 평가가 여권 일각에서 나왔다.
이 의원이 주 특보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추천한 것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주 특보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사퇴 직후 특보로 임명한 것이 국민의힘 공천에 대한 유감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윤-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