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AI와 함께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활용해 개발
"간단한 사실·정보 제공…변호사와의 '상생'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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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에 변호사와의 일반적인 법률 상담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AI 법률 Q&A 서비스 'AI 대륙아주'를 통한 온라인 상담 내역이다.
AI 바람이 국내 법률 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상담이 가능한 인공지능 법률 상담 서비스 'AI 대륙아주'를 정식 오픈했다고 20일 밝혔다.
'AI 대륙아주'는 법무법인이 만든 최초의 AI 법률 상담 서비스로 대륙아주가 그간 축적해온 법률데이터를 기초로 넥서스AI와 함께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개발했다.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변호사는 'AI 대륙아주'의 가장 큰 특징으로 △튜닝을 통한 학습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토종 LLM 모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한 점 △실무경험을 가진 로펌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인 점 등을 꼽았다. 이 변호사는 "대륙아주의 변호사들이 해당 서비스의 구현을 위해 약 9개월간 1만개 이상의 질문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통해 나온 답변들의 오답을 수정하고 모범답안을 만드는 과정을 계속해서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넥서스AI 대표는 "현재 'AI대륙아주'는 100개 질문 중에 88개를 맞추는 수준"이라며 "전체 로드맵 중에서 10% 정도가 완성된 상태로 지속적인 튜닝·학습을 통해 판례나 법 조항들을 정확히 찾아내고, 판단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지난 18일 대륙아주에 해당 서비스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전해지며 'AI 대륙아주'의 현행법 위반 소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이 변호사는 "변협에서 '무료'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변호사 수임 질서를 해치는 행위로 보인다며 소명을 요구했고, 변호사가 서비스의 최종 검토를 거치는지를 물었다"며 "변호사법상 법적 문제의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판단 규정의 해석상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 추후에 변협에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기 전에 증세에 대해 인터넷에 물어보는 것처럼 'AI 대륙아주'가 제공하는 것은 간단한 사실이자 정보에 불과하다"며 "아마 이 서비스는 국민만 쓰는 게 아니라 변호사도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또한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변호사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모델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결국 지향하는 것은 '상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