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 전망, 환차익 ETF·엔화예금 투자 몰려
외국인 자금 국내 유입에 수출 강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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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투자자들은 일본 금리 인상에 대비해 엔·원 환율변동에 노출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 30년 국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환차익 ETF, 엔화 예금 등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은행이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고, 기존에 엔화에 투자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을 얻기 위해 매도에 나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인 국내 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동이 기대된다.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내 수출기업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그간 일본 수출기업들은 '엔저'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왔기 때문이다. 경쟁 구도에 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의 수혜가 예상되며, 자연스럽게 관련 종목의 주가에도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원·엔 환율이 상승할 때 한국 증시가 강세였다"며, "일본과의 경합 관계가 남아있는 자동와 조선 업종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개미 투자자들도 엔화 강세에 대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엔·원 환율변동에 노출하는 ETF를 지난 12일부터 18일 동안 88억6000만원 순매수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지는데 비해, 미국 금리는 내려갈 것에 기대해 엔화 가치 상승과 미국 채권 가격 상승을 동시에 노린 것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에, 미국 30년 국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환차익 ETF 상품 또한 주목받았다.
엔화에 대한 직접 투자도 늘어, 지난달 엔화 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4억6000만 달러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9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에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외화 예금 전체 잔액은 2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