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에 양당으로 이동
"초박빙 지역서 승패 좌우할 것"
각당 설화 경계령 등 신중모드
4월 총선을 앞두고 각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결정이 시작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동·무당층은 충성도가 높지 않은 성향인 데다 초박빙 승부처에선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만큼 여야 각당의 부동층 구애 경쟁도 막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여론 흐름은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서 확인)에서 무당층은 19%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29~31일 조사(무당층 32%)와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97%)·유선(3%) 이중 RDD 표집틀 기반,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4.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주(11.0%)에서 6.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지층 결집 총력전에 돌입한 여야 경쟁이 무당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제3지대 신당들의 무당층 흡수가 예상보다 저조한 양상으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무당층'이나 '무응답층'이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무당층이 줄어드는 속도도 과거보다 빨라지는 양상이다. 21대 총선을 약 한 달여 앞둔 2020년 2월 25~27일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은 33%였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반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무당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30 젊은층의 선택이다. 2월 5주차 갤럽 조사에서 18~29세의 40%, 30대의 24%가 무당층이었다. 이는 50대(17%), 60대(9%) 등의 응답층과 대조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숨은 무당층이 상당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제3지대 정당 지지로 옮겨갈지 아니면 투표를 포기할지가 남은 관심사"라며 "박빙 지역에서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선거를 앞두고 무당층과 중도층이 누구를 고를지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말 실수 등의) 실점 관리와 대통령과 관련된 변수 등이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