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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작은 거인’ 아이유 “일흔에도 공연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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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03. 10. 19:38

월드투어 '허' 서울 공연 오늘 마지막 회차
25곡이 넘는 무대 선사
마지막 게스트는 박보검
아이유2  제공=EDAM엔터테인먼트.JPG
아이유가 새 월드투어 '허'의 시작을 알렸다./EDAM엔터테인먼트
"일흔 살까지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는 게 꿈입니다."

25곡이 넘는 무대를 소화하고도 여유로운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역시 아이유는 아이유였다. 아이유가 서울에서 새 월드투어 '허(H.E.R)'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아이유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허'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일과 3일, 9일에 이은 4회차, 마지막 서울 공연이다.

360도로 펼쳐진 무대 위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아이유는 신보 '더 위닝'의 타이틀곡 '홀씨'와 '잼잼'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관객들은 첫 무대부터 뜨거운 환호와 완벽한 응원법으로 아이유를 반겼다. 아이유는 "어제(9일) 공연의 함성이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오늘 그 정도로 나올 수 있을까 했는데 과연 막공이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이유는 "귀여운 곡이지만 가사가 굉장히 멋있는,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라고 소개한 '어푸'와 '삐삐'의 무대로 귀여운 매력을 자랑했다. "여러분의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 제가 주문을 걸면 여러분들은 앞 공연의 기억을 잊을 것"이라며 보사노바 풍의 '오블리비아테' 무대로는 분위기 반전을 이었다.

아이유 1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맑고 청량한' 아이유도 만날 수 있었다.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블루밍' '에잇' '내 손을 잡아' '관객이 될게' 등의 무대들을 통해서다. 특히 아이유는 '블루밍' 무대에선 "(휴대폰) 촬영을 잠시 멈추고 나와 눈을 맞추고 이 순간을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관객들은 어느 곡보다 크게 아이유와 함께 노래를 했다. 아이유는 "'블루밍'을 정말 잘 불러주었다. 인이어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하나로 모인 목소리가 인이어로 들리면 그 쾌감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초호화 게스트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회 뉴진스, 2회 라이즈, 3회 르세라핌에 이어 마지막 공연에선 배우 박보검이 등장했다.

아이유는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무대를 맡아주기가 부담스러운 결정일 수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 실제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라면서 "제 짱친(유애나)과 짱친(박보검)을 소개시켜주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와 작년 한해 동안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촬영했다. 촬영과 함께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것까지 지켜보니 대단하고 멋지고 부지런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대표곡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 무대로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아이유는 목소리만으로도 서사가 완성되는 로맨틱한 곡들도 들려줬다. '하바나'에선 사랑스러운 매력을, '너의 의미', '스트로베리 문' 어쿠스틱 버전, '밤편지' 등에서는 깊은 감성의 목소리를 선사했다. 특히 아이유는 '밤편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이 곡이 내 공연의 셋리스트에서 빠질 일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큰 스케일의 '쇼퍼' '사랑의 바깥' '너와 나'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유12  제공=EDAM엔터테인먼트.JPG
어느 날보다 뜨겁게 반응해준 관객들에게 아이유는 "2주 연속 공연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도 좀 달렸다. 그래서 오늘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오프닝에서 '홀씨'를 부르며 내려오는 순간 느꼈다. 이런 날은 관객들이 다 해주는 날이다.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라며 "'너와 나' 때 '아이유 참 좋다'를 외쳐줘서 감사하다. 저도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유가 참 좋다. 노래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유는 '러브 윈스 올'의 무대를 끝으로 본 공연을 끝낸 뒤 앙코르, 2차 앙코르 무대까지 선사했다.

워낙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알려진 아이유지만 이번 공연 '허'에서는 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작은 체구임에도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의 성량을 자랑했고, 혼자서도 목소리만으로 넓은 공연장을 꽉 채웠다. 무대 위에선 누구보다 큰 가수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한 공연이었다.

'팬사랑'이 남다른 아이유의 면모도 돋보였다. 아이유는 어떤 구역의 관객이든 만족할 만큼 쉴새없이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아이유는 실제로 "잠실 주경기장에서의 공연보다 살이 더 빠졌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무대 중간마다 관객과 소통하며 친근한 매력을 드러냈다. 유애나(팬클럽) 역시 아이유 못지 않은 성량을 자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유와 함께 공연을 완성했다.

아이유는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등 1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허'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요코하마, 타이베이, 북미 6개 도시 등 대부분이 매진을 기록하며 아이유의 티켓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아이유는 "매주 여러 도시에 가서 팬들 만나는 게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다. 제가 도시를 다 돌고 오는 동안 여러분도 제가 보고 싶지 않겠나. 그래서 앙코르 공연을 하려 한다. 9월 21일, 22일에 상암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비슷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이유3 제공=EDAM엔터테인먼트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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