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영향에 내수 부진은 지속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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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수출 회복세가 경기 부진 완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고 봤다.
지난달 수출액은 52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월간 기준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전월(18.0%)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조업일수 감소(+2.5일→-1.5일)한 탓이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99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6.7% 뛰었다. 월간 상승률로 따지면 2017년 10월(69.6%) 이후 76개월 만에 가장 높다.
KDI는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승용차(-16.2%)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하다고 봤다. 서비스 소비도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라고 판단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조업 일수의 영향으로 작년 동월 대비 4.4% 늘며 증가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계절조정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정체된 모습이다.
1월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4.1% 증가해 전월(-5.8%)에서 증가 전환했다. 다만 KDI는 기저효과, 조업일수 확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는 5.6% 줄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