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등 상황 매우 나빠
향후 사정 호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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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보면 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월별 제조업 PMI는 지난해 두 차례만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낸 바 있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50을 밑돈 것은 이로 보면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이유는 많다. 우선 제조업체들이 문을 닫은 지난달 10일부터 8일 동안의 춘제(春節·설) 연휴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업체들이 주문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될 것 같다. 이에 따라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상당히 실망스러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회복세는 중국 경제 모델 기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나아가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할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심각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각각 홍콩 고등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거나 받을 예정으로 있다. 게다가 소비 심리는 잔뜩 위축돼 있다. 외국 기업들의 철수와 지방 정부들의 부채 문제까지 더할 경우 경기가 확장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2월의 비제조업 PMI가 지난달보다 0.7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2월 기록은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블룸버그 예상치인 50.7도 웃돌았다. 춘제 연휴 기간 소비 증가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2월 이후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