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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안은 도심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현 서울백병원 부지 3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묶어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시설 중 일부는 비도시계획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반영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구 관계자는 "명동과 을지로에 다시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의료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병원 수익 보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안을 서울시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백병원 부지 활용은 시의 최종 판단만 남게 된다.
백병원 운영 주체였던 인제학원 측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냈다고 구는 전했다.
그러나 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겪었듯 감염병 초기 대응과 통제 역량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도심 필수 기능으로 판단해 입안 절차를 계속 추진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2004년 이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하는 등의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이 결정돼 11월 문을 닫았다.
시는 이에 대응해 백병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을 구에 요청했다. 구는 그간 전문 용역 시행, 열람공고, 주민설명회를 거쳐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