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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인니 대선 승리 선언…“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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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2. 14. 22:56

INDONESIA-POLITICS-VOTE <YONHAP NO-4864> (AFP)
1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중앙 자카르타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오른쪽) 부통령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모습/AFP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표본 개표(퀵카운트) 결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단판 승리'가 가능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이며 과반을 득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여론조사기관들이 진행하는 표본 개표 결과 프라보워 후보는 현지 시간 오후 8시 20분 기준 약 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6개 여론조사기관들의 표본 개표 개표율은 약 85%에서 92%까지 다양하지만 프라보워 후보는 여기서 모두 과반을 넘는 최처 57.24%·최대 59.23%의 득표율을 보였다. 대선에서 프라보워와 맞붙은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는 각각 약 25%와 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이날 중앙 자카르타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이자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상대 후보 측 기관을 포함한 모든 조사기관의 계산을 보면 우리가 1차 투표에서 승리했다는 수치가 나온다"며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승리는 모든 인도네시아인의 승리"라며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억 500만 유권자가 단 하루 만에 직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일일 선거'로 꼽힌다. 전국 82만여개 투표소가 운영됐고 투표관리원 수만 570만명에 이른다. 이 탓에 개표작업과 공식결과 발표에도 수 주가 소요된다. 선관위의 공식 결과는 빨라야 내달 20일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표본 개표 결과는 공식 결과는 아니지만 이전 선거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리는 만큼 표본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스 후보와 간자르 후보 역시 이날 지지자들과 대중들에게 선거 결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공식 결과를 기다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거법 위반 신고를 조사 중이라며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사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대선에서도 표본 개표 결과 조코위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당선이 확실시 되는 것으로 나오자 당시 경쟁자로 맞붙었던 프라보워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한 달 후 선관위가 선거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프라보워는 이에 불복해 헌법재판소에 제소했고, 결국 선거 이후 2개월도 더 지나 헌재의 판결이 나온 뒤에야 선거 결과가 확정됐다. 하지만 그사이 프라보워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조코위에게 패배했던 프라보워는 이번 대선에선 조코위의 장남인 기브란과 손을 잡고, 조코위 대통령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았다. 선거 최종 결과 프라보워 후보가 표본 개표 결과처럼 과반을 득표한 것으로 확정되면 오는 6월 26일로 잡혀 있던 결선 투표는 치러지지 않는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하면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프라보워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3선 제한으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야 할 조코위 대통령이 구축하려는 '정치 왕조'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일 것으로 보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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