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원 앱 구축 및 경쟁 은행 서비스 비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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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의 대면 채널이 시중은행 대비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비대면 상품 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협은행은 해양수산금융 정책자금을 주로 취급하는 특수은행이지만, 농협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같은 특수은행 대비 수익성이 유독 낮은 곳이다. 이에 수협은행은 개인은 물론 기업 금융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경쟁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략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대면 채널 대신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 플랫폼관리 전담반 업체 선정' 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다른 금융기관의 비대면 서비스를 비교·분석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수협은행은 기존 앱인 '파트너뱅크'와 주요 뱅킹거래 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하는 '헤이뱅크'앱을 운영 중인데 두 앱을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러한 디지털 부문 사업은 강 행장의 역점 정책이다. 강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DT본부 디지털전략부 산하에 데이터혁신팀을 신설하고 데이터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시중은행보다 대면 채널 수가 적은 만큼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협은행의 점포 수(지점·출장소 등 포함)는 127곳으로 시중은행 평균(700곳)을 크게 하회했다.
플랫폼 역량이 확대되면 고객 유입 효과는 물론 순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수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약 26조원, 가계대출 잔액은 약 18조원이었다. 이는 경쟁은행인 KB국민은행(기업대출 172조4000억원·가계대출 164조원), 신한은행(기업대출 159조원·가계대출 127조3000억원), 하나은행(기업대출 161조4350억원·가계대출 126조6440억원), 우리은행(기업대출 168조원·가계대출 133조원), NH농협은행(기업대출 133조원·가계대출 131조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2796억원)은 연간 목표치(3000억원)에 근접했지만 5대 은행 평균(2조4231억원)과 10배 가량 차이났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경쟁 은행 대비) 비대면 서비스가 약한 부분이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상품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숙 수협은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보다 친숙하고 편리한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해 '고객의 일상과 함께하는 디지털 은행'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