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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군 장병 포교 강화...상진스님 “韓군 물론 美군도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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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4. 01. 24. 16:24

상진스님, 신년 기자회견서 종단 체질 개선 약속
상진스님 "군종장교 부족 태고종이 해결 가능"
평택 미군부대에 군종장교 복무...미군 포교에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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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올해 종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태고종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한국불교태고종은 새해 종단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미국·한국 군(軍)을 대상으로 군장병 포교를 강화한다.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종무 계획을 발표했다.

상진스님은 올해 태고종의 슬로건을 '미래를 열다, 조화와 화평의 세상'으로 정했다며 "다종교·다문화 계층과 세대 간 조화를 이루면서 미래를 향한 평화와 화합의 기틀을 다져나가는 전법교화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태고문화유산전승사업단'을 신설해 종단 내 유·무형 불교문화 유산을 조사·연구하고 중요 문화유산을 지정해 국민들이 불교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인천 영종도 용궁사 내 국제명상 문화체험 전승관 건립,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태고종 영산재 해외 공연 개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승장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고종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상진스님은 "각 부대에 군 법사가 매우 부족하고 군종단도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면서 "우리도 군법사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군 포교에 앞장서야 하지 않은가 생각해서 군승단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승장교 문제는 조계종과의 협의가 필요한 민감한 부분이다. 불교 군종장교(법사)는 조계종이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조계종은 군종특별교구를 설치하고 포교 등을 담당하는 군승을 국방부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군대 내 불교 관련 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는 조계종 외 다른 불교 종단에서 군승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없는 상황이다. 천태종 등 다른 종단도 군승장교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나 조계종과 협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고종은 이와 함께 미군을 대상으로 한 포교를 약속했다. 태고종은 종매스님을 교구장으로 하는 해외특별교구가 있고 평택 미군부대에 미군장교로서 군종법사인 혜정스님이 있다. 미국 군종법사는 대학원에서 반드시 종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하고, 미국시민만 가능하다. 한국 평택 미군사령부에 근무하는 군법사 혜정(Somya)스님은 태국 마하니카야종(宗) 출신으로 12년 전 종매스님을 은사로 승적을 옮겼다.

이는 군이나 병원의 법사들은 정식 군인이나 직원으로 월급을 받게 되는데, 지나치게 엄격한 테라바다(상좌부) 계율과 달리 대승불교인 태고종은 이러한 전법활동을 계율 안에서 인정하기 때문이다. 조계종 고승인 숭산스님의 제자인 헝가리 출신 청안스님도 태고종으로 전종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진스님은 "우리 일정 때문에 평택 미군부대와 법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혜정스님도 미군 부대 포교와 관련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종매스님하고 미국에서 국제보살계를 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태고종은 그동안 종단 운영이 주먹구구식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제가 총무원장을 하면서 그 기틀을 만들어 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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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가운데)과 집행부 스님들이 기자회견 이후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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