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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강남 8학군 출신 한 장관의 등판이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가 주류인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도 변화와 쇄신 요구에 맞닥뜨리게 됐다.
◇낡은 정치 청산 신호탄 예고
한 장관은 올해 만 50세인 '젊은 리더로 여권 내에선 유력한 차기 잠룡으로 불린다.
국민의힘 초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위원장(83)보다 33살, 주호영·정진석(63) 전 위원장보다도 13살이나 젊다. 21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인 54.9세보다도 어리다.
무엇보다 비대위나 간판으로 내세울 후보들의 면면도 젊고 참신함에 방점이 찍일 전망이다. 특히 30~50세대 전문직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보수'가 국회에 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그리는 내년 총선 구도도 '엘리트 보수 vs 운동권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재판을 받느라 법원을 오가는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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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교체, 세대 교체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인요한 혁신위가 던진 혁신안 관철 여부다.
혁신위는 △1호 이준석·홍준표 징계취소 △2호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3호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배치 △4호 전략공천 원천 배제 △5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보좌관 신설과 과학기술인재의 공천 확대 △6호 중진·지도부·친윤그룹 희생을 제안했다. 혁신안의 포인트는 친윤계와 중진 물갈이로 조만간 거센 바람도 예고 중이다.
국민의힘은 1~5호 혁신안 가운데 일부를 관련 기구에서 흡수했다. 김기현 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6호 희생 혁신안도 일부 수용됐다. 다만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세비 삭감은 법 개정은 물론 야당의 공감대를 얻어야 할 문제다. 중진 용퇴,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배치, 과학기술 인재 공천 확대는 향후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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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의 등판은 야당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현재 86운동권(60년대생, 80년대 학번)으로 대변되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 정치인들과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이 주축인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출신 원외 인사들이 연일 정면 충돌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운동권 선후배 간 세대교체라는 비난이 나온다.
특히 3선 이상 중진 불출마론 등 기존의 형식적 방식 이외에 친명계 주류,중진들의 불출마 선언과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전문성을 가진 3040세대를 대거 영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비명계는 당 정상화를 위해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후속 조치로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등 돌린 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해선 당의 다양성이 존중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