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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 다문화가정 맞춤형 직업훈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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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3. 11. 13. 16:25

2024년부터 지역 캠퍼스에 다문화청년 200명 대상 직업훈련과정 추가 편성
폴리텍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에 재학 중인 임예원씨가 가스텅스텐아크용접(GTAW)실습을 하고 있다. /제공=폴리텍
# 캄보디아 태생 김민호(21세)씨는 올해 1월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설비과를 졸업하고, 설비 기계 제조업체인 스페코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다솜고에서 3년간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 용접기능사 등 2개의 국가기술자격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을 취득했다.

# 고토마끼꼬(36)씨는 8년 전 결혼해 한국에 왔다. 육아와 건물 소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가 직장동료의 소개로 한국폴리텍대학을 알게 돼 올해 3월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했다. 치바대에서 도시환경시스템학을 전공하며 관심 있었던 설계(CAD)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였다. 그는 재학 중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등 3개의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했다. 수료 전 조기 취업해 현재 세화이티에프에서 5G 통신 기지국 설계 일을 맡고 있다.

# 필리핀 태생 임예원(35세)씨는 결혼 이주 여성으로 지난해 귀화했다. 영어 교육과 보험 설계 일을 하다 금속제품 제조업체에 취직했는데, 더 나은 대우를 받으려면 전문적으로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을 다녔던 남편의 지지에 힘을 얻어 올해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전문기술과정에 입학했다. 임씨는 단 한 번의 지각, 결석 없이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며, 피복아크용접기능사 등 2개의 국가기술자격을 따냈다. 수료 전 자격증 3개를 더 취득해 용접기술자로 취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폴리텍대학이 소개한 다문화가족 직업훈련 참여 사례다.
13일 한국폴리텍대학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역 캠퍼스를 통해 다문화 청년 대상 직업훈련 과정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지역 캠퍼스에 18세 이상 다문화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해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취업까지 지원한다. 이와함께, 다문화 청년의 수요를 반영해 진로 교육 등 특화 교양 교과를 운영하고, 중도입국 자녀가 국내 출생 자녀에 비해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한국어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폴리텍은 그동안 충북 제천에 있는 다솜고등학교를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고교 단계 직업교육을 제공해 왔다. 2023학년도부터 직업훈련과정의 입학 자격을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까지 넓혔으며, 2024학년도부터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가산점을 신설해 다문화가족 구성원의 직업훈련 참여를 유도한다.

임춘건 폴리텍 이사장 직무대리는 "우리나라는 다인종·다문화 국가 진입을 목전에 뒀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함께 짊어진 다문화가족이 직업훈련을 통해 잠재력을 발휘하고, 건강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더욱 촘촘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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