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빈대 박멸을 위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빈대 출몰 실시간 현황을 알려주는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에는 빈대(베드버그) 현황을 알려주는 '빈대보드'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일일 기준 빈대의 일간, 주간, 월간, 총 출몰 횟수를 알려주고, 주요 출몰 지역과 관련된 기사를 안내한다.
9일 오후 12시 기준 빈대보드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빈대 발생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이날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쪽방촌에서 빈대가 출몰했다. 이날 오전 방역업체 직원은 고열 스팀으로 쪽방촌을 소독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에는 충남 아산시 원룸에서 2건 나타났다. 빈대가 가장 많이 출몰한 날은 10월 31일로, 서울에서 발생했다.
빈대보드 홈페이지 개설자는 자신을 '평범한 개발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본지에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개발자다"라며 "몇 달 전 벌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빈대 소식은 저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평소 퇴근 후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시민들이 빈대 출몰에 대한 두려움에 공감하고, 정보를 바로바로 파악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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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빈대보드 홈페이지
그동안 빈대 박멸 국가에 가까웠던 우리나라에서 최근 전국 각지에 빈대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까지 출범시키는 등 국가적 차원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정부 합동대책본부는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건수가 30여건이라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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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국내에선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젊은 층에는 익숙하지 않은 벌레다.
그러다가 최근 명확한 원인을 모른 채 수십 건의 빈대 신고가 들어오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단정할 수는 없다.
전국 지자체는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