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합병증 예방 적정 체중 관리 중요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만 예정일을 기준으로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규정한다. 노산 등으로 규정되는 고령 임신이 위험한 이유는 난자의 양과 질이 저하하면서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임신했다 해도 초기 유산율과 조산율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 저체중아 출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의 다양한 임신합병증이 올 가능성도 커진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자궁건강부터 신경써야 한다. 20~30대 여성에서도 발생하는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 등의 질환은 자연임신을 방해하는 만큼 평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전 수술부터 했다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임신 후 산모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해 질 수 있다"며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데 미루고 있다가 임신 중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 임신이라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검사도 필수다. 특히 당뇨는 기형아 발생은 물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유산이 잘 되는 산모 중에는 갑상선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아 임신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임신 전 기본적인 피검사만 해도 빈혈, 간질환, 콩팥 질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풍진·간염 등의 항체 보유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한다. 당뇨가 있거나 항경련제 등의 복용으로 태아 신경관 결손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산모들은 기본 용량의 10배인 4mg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임신부에게 체중관리는 건강한 임신 준비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저체중과 과체중 모두 임신합병증과 연관이 있는 만큼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WHO가 임신부에게 권장하는 추가 칼로리는 하루 평균 260~300kcal 수준이다. 임신 3개월까지는 하루 150kcal, 이후 6개월간은 하루 300kcal 정도 더 섭취하면 된다. 임신부는 공복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당류가 많이 든 군것질보다는 견과류, 닭가슴살 육포, 요구르트 등 영양가가 풍부한 간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정은 365mc 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은 "칼로리 보다는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밥은 평소 식사량보다 3분의 2공기 정도 더 먹고 단백질 메뉴를 반 접시 정도 더 챙기며 식이섬유와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는 되도록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 임신부라면 '적정 체중 증가 범위'를 반드시 체크한다. 체중 증가 안전 범위는 체질량지수(BMI)가 기준이다. BMI 18.5~24.9 이내 보통 체격 임신부라면 11~16㎏, BMI 25~29 사이의 과체중이라면 7~11㎏ 정도가 적정 체중 증가 범위다. BMI 18 이하 저체중이거나 BMI 지수가 30이 넘는 고도비만이라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