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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국인관광객 1000만 유치...‘관광대국 원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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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3. 09. 25. 06:00

'취임 1주년'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세계 15개국 'K-관광로드쇼' 성료
마이스, 의료 등 고부가 상품 개발
올해 7월까지 546만명 한국 찾아...코로나19 이전 대비 60% 회복
여행으로 풍요로워지는 일상 지원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취임 1주년을 앞둔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올해 외국인 방한관광객 10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의주 기자
김장실(67)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관광 일선의 수장에 취임했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가진 관광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업계 및 지자체와 네트워크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시켜 관광시장 조기 회복 및 재도약에 힘쓰겠다는 것이 취임 일성이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 사장은 세계를 돌며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선봉에 섰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해 국내 관광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 관광산업 통합플랫폼 '투어라즈'를 오픈하고 디지털전환 환경에서 관광산업계의 혁신과 성장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최근 서울 영등포구 '아시아투데이' 사옥에서 만난 김 사장은 "방한관광객 유치를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여행을 통해 국민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것이 관광의 역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년간 바쁘게 달려왔다.

"올해 국제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방한 외국인관광객 수요 확보를 위해 '2023-2024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국민의 일상이 여행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6월 여행가는 달'을 추진했고 '근로자휴가지원사업'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등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의 빠른 회복과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과 여행사 등 관광기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관광 발전을 위해 공사가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정부는 올해를 관광대국 원년으로 선포하고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올해 외래관광객 1천만명 유치가 목표다.

"펜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년대비 410% 증가한 546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 가까이 회복한 수치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도 재개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문제가 없다."

'K-관광로드쇼' 등 한국홍보 활동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으로 안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도쿄, 뉴욕, 자카르타, 베이징 등 세계 15개 주요도시에서 한국관광 홍보행사인 'K-관광로드쇼'을 개최했다. 현장에서 느낀 K-컬처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 한국관광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했다. 뉴욕에서는 돈 주고도 빌리기 힘들다는 맨해튼의 상징 록펠러센터가 자진해서 대관을 해줬다. 링컨센터 역시 자발적으로 코리아아트 위크를 제안했다. K-팝 커버댄스 경연에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 개 팀이 참여했고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결승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춤추고 환호했다. 드라마 '겨울연가' 방영 20주년을 맞아 열린 도쿄 행사에서는 행사장이 1500명 수용 규모였는데 1만 8000명이 신청을 했다. "
K-컬쳐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나.

"종전에는 드라마, 음악, 영화 등이 단편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한국문화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일상 속 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한류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문화, 즉 라이프 스타일을 좋아하게 됐다. 이는 동양의 정서와 서구의 기술이 융합한 결과다. 팬데믹 기간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됐다. 그러나 개인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방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국내 관광업계의 기대가 크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도 중요해졌다.

"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 관광·컨벤션·전시), 웰니스, 의료관광같은 고부가 관광산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이스 분야 1인당 소비지출액은 2397달러로 일반 외래객 1인당 소비지출액 1239달러에 비해 약 1.9배가 많다.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지며 웰니스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공사는 마이스 수요 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약 20개 기관과 중국 칭다오에서 마이스 로드쇼를 개최했다. 또 국내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64곳을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하고 오는 10월 전국적으로 '한국 웰니스관광 페스타'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인터뷰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한국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의주 기자
정부가 관광을 통한 내수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들이 여행을 통해 지갑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이 있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정부와 기업이 각각 10만원을 지원해 근로자가 총 40만원을 국내여행경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2년까지 총 4만 2000여 개 기업, 38만여 명의 근로자가 참여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0.6% 증가한 14만 2515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두 번째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 사업이다. 일종의 명예주민증이다. 해당지역의 관광지 입장권, 숙박, 식음, 체험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강원 평창군 등 전국 11개 지역이 시행 중인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체 발급자 수가 22만 2000명에 달한다. 세 번째는 내년 2월까지 진행 중인 '여행이 있는 주말'이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휴가를 더해 주말여행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국내 숙박, 교통, 놀이공원 등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와 연계해 9~11월에 할인쿠폰 30만장을 발급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도 진행하고 있다."

내달 14일부터 28일까지 공연관광 페스티벌 '웰컴 대학로'가 진행된다. 공연문화 활성화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웰컴대학로'는 2017년 한국 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관광목적지로 브랜딩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다. 공연산업은 관광소재로 아주 중요하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연간 공연 티켓 매출액이 17억 달러(약 2조 1700억원), 영국 웨스트엔드 매출액이 11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대학로에는 150여 개의 공연장이 모여있다. 세계적으로 이런 곳이 드물다. 지난해 웰컴대학로 기간 150여개 공연이 선보이며 18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했다. 대학로 공연사와 상권 매출은 약 188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뮤지컬, 연극, 넌버벌 공연 등 160개 공연이 선보인다. 더 많은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관광이 이를 늦추거나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젊은층의 이탈로 인구가 줄고 상권이 사라지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이 때문에 인구유출이 가속화하는 악순환에 빠진 곳이 많다. 세계적으로 '로컬리즘'을 활용한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이 주민의 생활공간에 일정 기간 머물며 현지인으로 살아보는 방식이다. 공사도 마을에서 숙박하며 지역민이 마련하는 다양한 체험을 하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경남 함양 개평한옥마을, 충북 청주 문의마을, 강원 속초 상도문돌담마을 등은 체류형 마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하고 관광수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말씀해 달라.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K-컬처를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을 잘 마무리해 올해 목표인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동시에 국민들의 여행을 활성화해 내수를 진작시키고 국내여행 업계를 빠르게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도 잘 마무리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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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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