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수산화리튬 생산 자회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다음 달 전남 광양에 위치한 광석리튬 2공장을 완공한 뒤 포스코 고유 기술을 적용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리튬은 포스코홀딩스의 양극재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에 조달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회장 주도로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에 잇따라 투자하며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광석리튬과 염수리튬을 각각 담당하는 자회사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세우고 리튬 생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산라인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그룹은 아직 광물 관련 뚜렷한 실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완공과 생산이 줄줄이 계획된 상태다. 내년 초에는 범용 방식이 적용된 전남 광양 광석리튬 1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며, 회사는 완공 시점에 맞춰 호주 광산에서 광물을 조달하게 된다. 이후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아르헨트나 염수를 기반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상공정(탄산리튬 생산)을, 국내 공장에서 하공정(수산화리튬 전환)을 실시한다.
관련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최근 포스코그룹은 신사업 전반의 목표치를 상향했다. 당초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목표로 했던 2030년 매출 41조원을 62조원으로 50% 넘게 키웠으며, 수산화리튬 캐파도 늘렸다. 2030년 포스코그룹의 수산화리튬 생산 목표는 42만3000톤으로, 전기차 1000만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막연하게 목표를 높인 것이 아니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해서 세운 것으로, 구체성이 있는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 리튬 생산이 시작 단계인 만큼 그룹 내에서 주로 활용될 예정이지만, 전 세계적인 리튬 성장세에 향후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공급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미국 비즈니스 컨설팅기업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62억달러(약 61조원)다. 향후 연평균 15.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2년 1894억달러(약 2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리튬 시장 규모 역시 2030년까지 226억달러(약 3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 제조기업이 원재료 가격 추이에 따라 실적이 오르내리지만, 이와 달리 포스코그룹은 큰 타격 없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점차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광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홀딩스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리튬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으로 불리는 니켈 투자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자회사 에스엔엔씨(SNNC)를 통해 2024년 니켈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재헌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철강 부문 실적이 감소한다 해도 철강 외 부문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점이 포스코홀딩스의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