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취임 후 첫 과방위, 20분만에 ‘파행’

여당·이동관 위원장 불참
野 "결산해야 하지 않겠냐"
與 "우주항공청 논의부터"
장제원 "여야 일정 다시 합의하자"

31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회의가 열렸지만 20분만에 산회했다./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후 첫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20여분 만에 산회했다.

31일 오전 국회에서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개의를 요구해 과방위 전체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위원장인 장제원 의원과 간사인 박성중 의원을 제외한 정부·여당 인사들이 합의된 일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위원장께서 여야가 합의해서 회의를 소집하라고 하는데 요청을 드려도 여당이 답을 주지 않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결산심사권이 박탈되고 있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럴 거면 과방위 문을 닫자"고 말했다.

장제원 위원장은 "민주당도 질의와 심사를 해야하는 입장이고 국민의힘도 정부가 원하는 입법 과제를 수행해야 하지 않냐"며 "여야가 합의만 해주면 언제든지 개회하겠다는 것인데 과격한 표현은 삼가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이에 "우주항공청 관련해서 뭔가 실마리나 답을 주면 우리도 결산을 반드시하겠다고 했으니 실타래를 좀 풀어달라"며 "민주당도 이런 적 많아 큰 소리 칠 입장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규제샌드박스 실적 문제나 기금문제 등 정부가 돈을 어떻게 썼냐고 묻고 따지는 게 우리의 역할인데 회의도 못하고 이러고 있는 게 말이 안된다"며 "그만 미루고 내일이라도 (개회를) 하겠다는 결정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산회 전 다음 일정을 바로 협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매번 간사끼리 협의해오라고 주문하지만 막상 회의가 끝나면 서로 연락하지도 만나지도 않는다"라며 "카메라 앞에서만 말하지 말고 지금 이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서 날짜를 잡자"고 제안했다.

장 위원장은 "서로 조금씩만 역지사지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갈 방안을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일방적 개의 요구 보다는 최대한 여야가 합의해서 일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