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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는 CJ푸드빌, 그룹 지원군으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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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07. 26. 06:00

북미 시장 공략 위해 유동성 확보…금융상품 증가세로 반등
美서 연내 뚜레쥬르 매장 120개로 확대
"흑자폭 늘려 재무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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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자폭을 끌어올린 CJ푸드빌이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021년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인 만큼, 현금성자산도 증가세다. CJ푸드빌의 흑자 확대로 모회사인 CJ그룹의 수익성 확보에 지원군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회사는 글로벌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유치한 후 미국 내 현지 공장 건립 용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CJ푸드빌이 올 하반기 미국 현지에 제빵 공장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외부조달 뿐만 아니라 다각도로 운영자금 유치 방안을 검토 중인데 자금 조달 시기 및 조달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번에 자금을 유치할 경우 회사의 곳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CJ푸드빌은 연결기준 금융상품 장부금액을 보면 1022억원(2021년)에서 1369억원(2022년)으로 3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1억원에서 402억원으로 150.4% 급증했다. 이번 자금유치 규모에 따라 현금성 자산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오는 8월 8월 감자(자본감소)까지 이어지면 부채비율도 줄어들 전망이다.
CJ푸드빌이 미국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엔 해외법인 중 수익이 가장 크다는 점과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등이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미국 법인들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148억원에 달했는데,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92% 수준이다. 2020년엔 미국에서만 흑자를 기록하면서 해외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CJ푸드빌의 실적이 개선되면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 지속 등으로 인해 CJ 주가 할인율에 대한 재평가(리레이팅)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푸드빌은 미국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현지에서 연내 뚜레쥬르 매장을 120개로 늘린 후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운영 중인 매장 규모인 90개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선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MZ세대(1980~2004년 출생)을 공략한다. 인도네시아 이커머스를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신메뉴와 함께 뚜레쥬르는 현지 O2O 시장을 이끌고 있는 3대 플랫폼인 고젝, 그랩, 쇼피와 제휴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베트남에선 현재처럼 '카페형 베이커리' 전략을 유지한다.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오토바이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 마일리지와 멤버십 제도 등에 힘입어 지난해 베트남법인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앞으로도 뚜레쥬르는 K베이커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흑자 폭을 더욱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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