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송영길 구속 가능성 낮추려 자진 출두 시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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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시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이 당장 송 대표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해서 이번 주 출석은 어려울 것 같다"며 "검찰 측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도 "검찰은 당사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 서면 진술서를 접수받는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검찰이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에는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다만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바로 수사하기보다 공여자부터 조사해 나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사팀은 조만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사업가 김모씨와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인 박모씨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검찰은 먼저 돈봉투 조달과 살포에 관여한 핵심 인물인 강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돈봉투 조달자·전달책을 조사한 뒤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과 선거운동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수혜자'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는 수사 일정상 가장 마지막 순서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일각에선 송 전 대표의 자진 검찰 출석 시도는 구속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 당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는데도 안 전 지사가 출석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면서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은 수사에 임하는 자세를 볼 때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됐는데, 송 전 대표도 이를 위해서 자진 출두 입장을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