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비율, 5개월만에 30% 재돌파
국힘 잇단 실언·민주 돈봉투 등 불신
금태섭 "수도권 중심 30석" 창당 시사
"대선주자급 없으면 성공 못해" 지적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당에 해악을 끼친다고 스스로 탈당한 송열길, 당에 해악을 끼치든 말든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이재명, 전광훈 늪에 빠져 당이야 어찌되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여당 지도부"라며 "이걸 보고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어떤 판단을 할까.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남겼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여야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제3지대 정당의 부상 가능성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염두한 언급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이 전체의 31%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30%) 이후 약 5개월만에 30% 재돌파다.(응답률 8.6%,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해 대선 직전 양당의 지지율은 40%대였지만 1년 내내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국민의힘의 잇단 실언, 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 양보 없는 '극단의 정치'가 무당층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이달 30%대에 머무는 사이, 무당층은 27%에서 31%까지 4%p 늘었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무당층과 정치 무관심층과는 다르다"며 "양당 모두 반성할 부분이 많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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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도 감지된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 토론회를 열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30석 정도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당장 내년 총선에서 1, 2당 자리를 차지할 세력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기존 정치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올해 추석 쯤까지 신당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금 전 의원의 시도를 높게 평가하며 "지금 (거대) 양당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설계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사람 중심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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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는 "과거 성공한 제3당의 경우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중심이 됐다"며 "지금의 무당층이 제3지대를 지지할 것 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나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