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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애망빙)의 가격이 다행히 10만원의 선은 넘지 않았다.
21일 서울신라호텔은 홈페이지에 오는 27일부터 8월31일까지 127일간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빙수 판매를 알리며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18.1% 오른 9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포시즌스호텔이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올린 12만6000원으로 책정하면서 애망빙의 원조인 신라호텔의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10만원은 넘기지 않았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가 1.5개 이상인 420g 올라가 재료 가격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망고 수급 상황에 따라 매년 원가연동제를 실시하며 빙수 가격을 책정하는데, 내린 해도 있지만 대부분 해마다 가격을 조금씩 올렸다. 지난해는 30%나 가격을 인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을 올렸어도 원가율이 60%였다"면서 "이번에 가격을 인상해도 원가율이 5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 보통 호텔 식음업장의 적정 원가율인 40%에도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팔아도 호텔에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라는 이야기다.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최상급 국내산 애플망고가 1㎏ 기준으로 지난해 10만6000원에서 올해 9만6600원으로 약 9.7% 가격이 내렸지만 인건비를 비롯해 에너지비용 등 제반 비용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애망빙의 가격이 결정되면서 롯데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아직 빙수가격을 책정하지 않은 5성급 호텔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인상은 당연한 결론이지만 10만원 선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의 결정만 남았다.
그동안 작은 사치로 호텔 빙수를 즐겼던 고객들이 잇따른 가격 인상에 여전히 호텔빙수에 열광할지는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