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55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6266억원)와 비교해 11.2%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6.82% 늘어난 4619억원, LG유플러스는 8.68% 증가한 28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통신3사 중에서 KT만 역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의 경우 이통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 내외 수준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KT가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던 것에 따른 '역기저'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KT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하며, 12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 마포서비스센터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746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마찬가지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이 더 이상 의미 있게 감축되기 어렵고 MNO 가입자가 감소함과 동시에 이동전화매출액 성장 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하반기 물가 상승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KT는 CEO 공백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CEO 공백 장기화로 사업을 추진하는 속도도 더뎌지는 상황이다. 차기 대표 인선에 다시 5개월 가량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영 공백이 이어지는 올해 2, 3분기에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KT는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배구조부터 전면 개선한다. KT는 대표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을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했고, 오는 8월까지 5개월 가량 운영될 예정이다. KT가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에게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를 추천받아 TF를 구성한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난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3월 데이터 추가제공, 5G 중간 요금제 출시 등으로 실적 영향의 우려가 있었지만, 유무선의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정보 유출, 네트워크 장애 등의 각종 악재가 등장했음에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무선 매출액 성장 폭이 커지는 가운데 마케팅비용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이통3사 중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한 기저 효과로 올해 역대급 수준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예측이다.
유무선 통신업의 호조 영향도 있지만 신사업의 성장 속도도 관심이다.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 이후 IPTV 사업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신료 증가 등이 눈에 띄게 늘었고 코로나 시기에 들어서는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전용회선 등의 사업이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