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 방문 상부 스키장, 벽면 암벽장 등 지역주민 교류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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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를 찾아 시설을 설계한 BIG의 비야케 잉겔스 대표건축가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서울시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인공 언덕(Bakke)이 있다. '아마게르 바케'라고 불리는 이 언덕은 코펜하겐과 인접지역의 쓰레기를 모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자원회수시설이다. 덴마크 여왕궁에서 2㎞ 떨어져 있고 200m 거리엔 458가구가 살고 있다. 132가구는 자가이며 326가구는 공공임대 주택이다.
코펜힐(Copenhill)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아마게르 바케는 길이 200m, 폭 60m, 높이 85m로 거대한 미끄럼틀을 닮았다. 산 하나 없는 코펜하겐에 인공 언덕을 조성하고, 사계절 내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다. 언덕의 지하부터 내부에는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된다.
아마게르 바케는 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킨 선진 사례다. 창의적인 설계와 디자인, 친환경적인 운영방식으로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자원회수시설을 덴마크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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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 내부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람볼사의 올레 폴센 본부장으로부터 폐기물 처리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해 시설 총괄 프로젝트를 담당한 에너지 기업 람볼(Ramboll)과 운영사인 ARC(Amager Resource Center) 관계자로부터 소각시설,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 등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마포구 상암동에 추진 중인 신규 자원회수시설에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아마게르 바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붕을 활용한 스키 슬로프다. 시민들은 이 곳에서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있다. 북쪽 벽 쪽으로는 높이 85m, 너비 10m 규모의 인공 암벽장을 만들어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은 슬로프 옆 산책로를 통해 언덕을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있는 전망카페를 통해 코펜하겐시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오 시장은 "아이 손을 잡고 코펜힐을 올라가는 아버지를 봤다. 건강상 위해가 있다고 하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마포에 조성할 광역자원회수시설은 50% 또는 80%만 지하화할 수도 있다. 100% 지하화가 유일한 해법인지는 주민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지하화를 하게 되면 시설에 매력 포인트를 주기에 한계가 있다"며 "(주민이)양해해준다면 아이디어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질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주민이 그게 낫다고 한다면 지상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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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회수시설을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킨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전경 /제공=서울시
기존 자원회수시설 철거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쓰레기 발생량을 바탕으로 계산해 9년 병존 목표 예상치를 발표했다"며 "상암동 주민의 걱정이 많아서 병존 기간을 몇 년이라도 줄일 길이 없는지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겠다"고 말했다. 코펜하겐시는 아마게르 바케를 신축한 뒤 기존 자원회수시설을 3개월 만에 철거했다.
시는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에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기술을 도입한다. 시는 올해 중으로 랜드마크 조성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후보지뿐 아니라 인근 공원 일대를 포함하는 15만㎡ 규모의 랜드마크화 마스터플랜을 준비한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 베스타스(Vestas)를 방문해 베스타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서울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스타스는 세계풍력발전협회(GWEC)가 발표한 풍력터빈 생산업체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 2021년 기준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15%)를 차지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는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아태본부를 연내 서울시로 이전하고, 서울시는 베스타스 아태지역본부의 원활한 서울 이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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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사에서 소피 안데르센 코펜하겐 시장과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서울시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코펜하겐시청에서 스피 안데스렌(Sophie Andersen) 코펜하겐 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간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시는 2014년 코펜하겐과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 시장과 안데스렌 코펜하겐 시장은 양 도시 간 직항 항공편 개설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