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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한국과 일본의 예선전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것에 대해 W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BS)에 "항의 메일에서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서 나치 독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며 "WBC도 욱일기 응원을 반드시 금지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주도하는 대회로 욱일기를 제재하는 특별한 조항이 없다. 정치적 의도가 담긴 문구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도의 월드컴과 다르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이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도 받지 않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 개막 전 WBC 조직위원회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에 욱일기 응원 제지를 요청해뒀지만, 결국 야구장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