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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은 비누를 이용해 서양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도자기를 재현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처음 공개하는 신작 70점을 포함해 120여점을 소개한다.
지하 전시장에서는 '라지 페인팅 시리즈'를 처음으로 전시한다. 150호 정도의 대형 철제 틀에 100kg이 넘는 비누를 녹여 색과 향을 더하고 굳힌 작품이다. 회화처럼 보이지만 제작방식과 물성은 조각에 가깝다.
유럽 박물관 전시실처럼 꾸며진 또 다른 지하 전시장에는 '낭만주의 조각 시리즈'가 자리 잡았다. 함께 전시된 미술관의 서양화·조각 소장품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신작들이다.
비누로 만든 도자기에 은박, 동박을 입혀 오래된 유물 같아 보이는 '화석같은 시간 시리즈'는 함께 전시된 고려·조선시대 청동거울과 자연스레 섞여들어 유물로 착각할 정도다.
유승희 코리아나미술관장은 "지난 20년간 여성과 신체, 아름다움을 다루는데 차별화된 전시를 해 왔다"며 "이를 더욱 심화해 코리아나미술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