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화학 등 업황 부진 지속 전망
19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3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804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에서만 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첨단소재와 배터리 모두 감익이 예상된다"며 "석유화학 사업이 주요 제품군들의 스프레드 악화, 정기보수, 화물연대 파업 등의 부정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적자 전환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1조535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틸렌 등의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 여파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조247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정기보수와 일시적 비용 발생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석유화학업계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나프타(납사) 등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원료 가격은 올랐지만 수요 부진에 따라 제품 가격은 오르지 못했고, 이에 따라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든 탓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로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말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올해도 석유화학 업황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NCC로 대표되는 주요 유기화학 제품들은 올해 업황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자급률 증가로 리오프닝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NCC는 그간 누적된 글로벌 공급량 및 중국의 자급률 증가로 업황 부진이 지난 사이클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업황 회복이 지지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