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초고가 와인에 이어 위스키가 대세다. 이마트가 지난해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롯데마트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약 60% 이상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위스키 매출이 전년대비 46% 증가했고,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650% 이상 뛰었다. 이 중 2030세대의 위스키 구매는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문화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다양한 레시피의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명절을 기점으로 초고가의 상품도 선물용으로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또 고가의 주류 상품은 객단가를 높일 높은 데다 고객 유입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 유통업체들에게는 이커머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크로스셀링'(고객이 어떤 상품을 구매하면서 그 상품과 연관 있는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앞 다투어 위스키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번 설을 맞아 내놓은 100만원 이상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대형마트는 가격 경쟁 우위를 내세워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이마트가 위스키 7종을 약 1만병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 물량으로 진행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발베니' 품종을 구하기 위해 '오픈 런' 현상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1월 발베니, 맥켈란, 글렌그란트 등 인기 위스키를 포함한 400여종의 위스키 판매 행사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행사 당시 '마이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자별 위스키 입고 점포와 수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과 SNS를 중심으로 점포별 위스키 품목과 재고 수량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희귀 품종의 프리미엄 위스키를 입고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하다"며 "숙성기간이 길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