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국내 도입…탄소중립 실현↑

롯데정밀화학·사우디 사빅 계약한 물량 2만5000톤 입항
롯데그룹 화학군, 2030년까지 120만톤 청정 수소 생산 계획

10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청정 암모니아 2만5000톤 수입 계약 체결식 모습. 사진은 윤희용 롯데정밀화학 케미칼사업부문 부문장(왼쪽), 하싼 알 알리(Hassan Al Ali) 마덴 사업 총괄 /제공=롯데정밀화학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사우디의 청정 암모니아가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 탄소중립 실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13일 자사 암모니아 터미널과 접한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입항식에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부회장·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야지드(Yazeed) 사빅AN 부사장·무타이브(Mutaib) 아람코 코리아 대표·김두겸 울산시장·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수입된 청정 암모니아 물량은 지난 10월 사우디 이랴드에서 계약됐다. 사빅AN과 사우디 아람코가 생산했으며 세계 최초로 독일기술검사협회(TUV)로부터 글로벌 인증을 받은 2만5000톤(t)이 입항됐다. 나머지 마덴의 2만5000톤 물량도 연내 입항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기업이다. 현재 연간 50만톤,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산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사우디의 최대 암모니아 바이어다. 이들은 수십년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화학분야 사업에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발전용 암모니아 수요가 현재 연 130톤가량의 4배인 500만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양국은 화석에너지 공급을 넘어 청정에너지 공급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의 정부 간 업무협약(MOU)을 비롯한 외교적 노력과 수소경제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번 물량 공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도입은 롯데정밀화학뿐만 아니라 롯데그룹 화학군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프로젝트 경험 등의 강점을 통해 생산부터 운송-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이번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은 그동안 발표된 협약이나 계획이 아니라 실제 대량의 청정 에너지 공급이 실현된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롯데정밀화학의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이 아시아 청정에너지 허브가 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암모니아 수소 개질 기술 상용화를 위해 미국의 시지지와 함께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국책과제로 선정된 암모니아 열분해 기술 실증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울산에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