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물부족 해결과 ESG경영 실천을 위해 기업·정부·지자체 손잡아
|
삼성전자는 30일 환경부·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라인 증설을 마무리 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 필요한 공업용수가 현재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밝힌 바 있다. 취수량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방안도 검토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용인·화성·오산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 공급받게 된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통해 초순수로 만들어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용수의 양은 하루 약 47만 4000 톤, 연간 1억 7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 최적화로 물 소비량을 줄이고, 멤브레인 기술 기반의 고농도 폐수 정화과정을 통해 물 재이용량을 늘려왔다.
멤브레인은 특정 성분을 선택적으로 통과 시켜 혼합물을 분리할 수 있는 막이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의 정수기에도 RO 멤브레인 필터가 적용될 정도로 깨끗한 물을 만드는 기술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고농도 폐수를 멤브레인 기술로 정화해 2020년보다 2021년 용수 재이용량을 19%가량 늘렸다. 재이용 신기술 개발로 올해에는 34%를 달성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발자국 인증'을 취즉하기도 했다. 카본 트러스트의 물 발자국 인증은 3년 간의 용수사용량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받기 어려운 인증으로 꼽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