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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감을 재배한 곳으로 알려진 김해시는 최근 시배지로 알려진 진영읍 신용리 시배목 추정 단감 고목 1그루의 수령을 2가지 방식으로 확인한 결과 단감을 최초로 식재했다고 전하는 각종 사료의 식재 시기와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근거로 시는 장군차 시배지로 알려진 동상동, 대성동 일원 장군차 서식지가 2017년 6월 경남도 기념물 제287호로 지정된 것처럼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 군락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받아 역사성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이번 수령 확인은 전 국립산림과학원 정영교 박사와 전남대학교 산림자원연구센터에서 각각 드릴저항진단과 시료단면 미세현미경 정밀진단으로 진행해 수령 94년 전후로 확인했으며 이는 1927년 최초 식재 기록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진영읍지(2004년)'와 경남농업기술원의 '경남농업기술100년(2008년)' 등 다수의 자료에 따르면 진영단감은 1927년 진영읍 신용리를 중심으로 최초 재배됐다고 기술돼 있다. 그러나 당시의 객관적인 근거자료와 과학적 입증이 다소 부실해 시배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진영단감 시배지와 시배목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 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설득력 있는 다수의 자료를 찾아냈다.
시는 조선총독부 인명록과 당대(當代)의 보도자료, 정부기록문서 등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진영역장으로 소개된 하세가와(일본인)와 그의 도움으로 진영리, 하계리에 단감 100주를 식재한 진영 거주 3명의 행적을 모두 확인했으며 1934년 단감 유통을 위해 진영과물출하조합이 조직돼 진영역을 통해 1930년대부터 전국으로 진영단감이 널리 보급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부산일보 1937년 12월 5일자 기사에 '우리나라 최초 단감과원품평회'를 1937년 9월 28∼29일 양일간 개최했고 그해 12월 진영면사무소에서 경남도 농무과장, 김해군수, 지방유지 등이 참석한 시상식이 성대하게 열렸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1933년 일본인이 저술한 '조선의 특산물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책에 진영의 단감은 진귀한 물건 중의 하나다라고 기록돼 있다.
1938년 경남도청의 알선으로 단감 명산지 진영에서 단감 전문가를 초빙해 재배기술 강습회를 했다는 자료, 1947년 최갑시의 '진영단감에 대하여'라는 원예잡지 창간호에 투고한 자료, 1920년대 김해 진영을 필두로 단감이 재배됐다는 1964년 농촌진흥청 보고서, 1995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역별 농어촌산업화 자원 현황 등 무수히 많은 자료가 진영이 단감 시배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토대로 진영단감 시배지를 도 기념물로 등재할 계획이며 기념물 등록을 밑거름으로 국가와 도 중요농업유산 등재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단감 과원의 ICT화, 품종 갱신, 판로 다변화 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단감산업 미래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에는 1000여 농가에서 920㏊ 면적에 단감을 재배 중이며 올해 38회째를 맞는 진영단감축제가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진영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