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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밉상 日 왕세제 일가, 400억대 자택 개보수 비용 지출로 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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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2. 10. 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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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억원이 넘는 거액의 자택 리노베이션 비용 지출 논란을 일으킨 일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일가. /사진=궁내청 공식 홈페이지
결혼 후 평민 신분으로 바뀐 마코 공주에 대한 재정지원, 히사히토 왕자의 입학특례 등 권력남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일본 왕세제 일가가 또 다시 초호화판 자택 개보수 비용 지출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2일 데일리 신조는 궁내청의 발표를 인용해 "후미히토 왕세제 일가가 자택 리노베이션(시설 개보수)을 위해 44억4600만엔(한화 기준 445억원)의 혈세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신조에 따르면 궁내청은 지난달 30일 "지난해 3월부터 이어져오던 왕세제 일가의 자택수리 공사가 종료했다"며 "(개보수 후) 전체 면적은 5500㎡로 기자회견용 건물이 신설되는 등 기존보다 두 배 정도 넓어졌으며, 총 공사비용은 당초 예정인 9억8000만엔(한화 약 98억원)보다 34억6600만엔(약 35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왕세제의 형인 나루히토 일왕의 왕궁 수리공사 비용인 8억7000만엔(한화 약 87억원)에 비해서도 여섯 배 이상 높은 비용이다. 데일리 신조는 공사 관계자를 인용해 노리코 왕세제비가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고집하고 기자회견용 건물의 내벽을 금으로 도배할 것을 요구하는 등 과도한 인테리어가 개보수 비용 폭증에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실정에 대해 왕세제 일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비판 여론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게다가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가 형인 나루히토 일왕이 왕위에 올랐던 2018년 11월 즉위식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까지 가세됐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는 형인 나루히토 일왕이 왕위에 올랐던 당시 즉위식 예산으로 24억4300만엔(한화 약 244억원)이 책정된 것을 지적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절차를 간소화하고 본분에 맞는 예산으로 줄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왕실 일원의 지적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후 비판 여론이 일었고 결국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일본왕실 연구가인 오타베 유우지 시즈오카대학 교수는 "왕세제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대해 절약할 것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행보와는 언행불일치한 만행"이라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왕위계승 서열 1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제 일가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성 일왕'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마코 공주의 결혼도 그렇고 이번 공사 비용도 그렇고 이(왕세제) 가족은 국민을 우습게 본다' '혈세로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왕은 필요 없다'는 등의 게시글이 이어지면서 나루히토 일왕의 장녀 아이코 공주의 여성 일왕 등극에 대한 지지여론이 다시 한번 점화되고 있다.

오타베 교수는 "후미히토 왕세제가 극우 성향을 띠었기 때문에 아베 파벌이 여성 일왕 등극을 적극 반대해 왔다"며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하고 난 후 해당 세력이 와해된 상황인 만큼 여성 일왕 등극에 대해 충분히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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