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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만 마리가 넘는 혹등 고래가 남극에서 호주 이스트 코스트를 따라 브리즈번이 있는 퀸즐랜드 주의 따뜻한 바다로 이동한다고 한다. 호주는 혹등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7~10월 바다에선 거대하지만 온순한 성격의 고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수컷이 부르는 구애의 노랫소리를 듣거나 고래와 함께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경험도 가능하다.
◇ '고래 천국' 서호주
서호주의 남해안은 고래 구경에 최적의 장소다. 혹등 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는 6월 초부터 오거스타의 플린더스 베이에 출몰한다. 9월 던스보로의 지오그라프 베이에서는 흰긴수염고래와 새끼 고래들이 큰돌고래와 어울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남방긴수염고래는 남쪽으로 돌아가기 전 올버니의 베이를 은신처로 삼아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는다. 올버니에서 동쪽으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곳에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범고래 무리가 서식하는 브레머 베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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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최남단 태즈매니아 섬 호바트 교외의 타루나 지역에는 더웬트강에 서식하는 수많은 고래 소리에 주민들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그만큼 고래가 많았다. 19세기 들어 고래잡이로 인해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가 회복세에 있다. 태즈매니아의 이스트 코스트는 그래서 여전히 고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프레이시넷 반도에서는 혹등 고래와 남방긴수염고래가 그레이트 오이스터 베이의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프레드릭 헨리 베이에서는 육지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다. 남방긴수염고래와 혹등 고래는 번식 장소로 가는 길에 여길 지나지만 가끔은 출산을 위해 태즈매니아 주변에 머무르기도 한다.
◇ '돌고래의 수도' 시드니
시드니는 '돌고래의 수도'로 불린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져 있는 포트 스티븐스 지역에는 큰돌고래가 140마리 이상 서식하고 있다. 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돌고래 떼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돌고래와 수영하기가 이 지역의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고래를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크루즈 투어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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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에서 자동차로 3세 시간 거리의 와남불 로건스 비치 해안 가까이에서는 새끼 고래를 돌보는 남방긴수염고래를 볼 수 있다. 남방긴수염고래는 새끼가 남극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때까지 몇 주 동안 이곳에 머문다. 멜번 남쪽으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 아일랜드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다. 와일드라이프 코스트 크루즈를 타고 섬 주변을 돌며 고래와 돌고래 등을 관찰할 수 있다.
◇ 고래들도 '힐링'하는 애들레이드
애들레이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빅터 하버에선 매년 새끼를 낳기 위해 이곳을 찾는 거대한 남방긴수염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인카운터 베이 주변의 가파른 절벽에서 고래들이 잔잔한 물속에서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투어를 예약해 먼 바다에서 고래들이 새끼 고래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