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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사전] 스타트업 키우고 MZ와 교감…김인규號 하이트진로, ‘활로’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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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6. 26. 17:30

하이트맨 32년 내공 김인규 대표
굿즈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순회
정부 지원사업 TIPS 운영사 선정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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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생존 전략을 찾고있다.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주류 시장의 내수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비酒류’ 사업에 눈길을 돌리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미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오프라인 굿즈숍도 전국에서 순회 중이다. ‘테슬라(테라+참이슬)·테진아(테라+진로)’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MZ세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 확보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주류 시장에 올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바람이 불면서 하이트진로의 높은 실적 개선세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팬데믹 이전 만큼의 실적 회복세를 위해 ‘32년 내공’의 김인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이트진로가 성수기 마케팅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새로운 수익 창출 구조의 필요성…스타트업 지분 투자 확대
26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회사는 내수 주류 시장 한계에 따른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식음료(F&B), 스마트팜(농축수산업), 이커머스(유통), 메타버스 등 모든 소비재와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간다. 회사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정부지원사업 팁스(TIPS)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이에 하반기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살펴, 발굴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팁스 운영사로서 극초기 단계 위주의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을 판단기준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류산업 외 이종산업에 대한 스터디·투자검토·투자집행을 진행하고 있다. ‘100년 기업’으로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엔젤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한다는 목표다.

◇올해 실적 개선 뚜렷…유흥상권, 대면 마케팅 활동 지속 관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6152억원,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2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도 매출 6222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32.2%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대표가 2019년 3월 ‘맥주=갈색병’이라는 공식을 깨고 녹색 컬러를 적용해 선보인 테라는 출시 40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이어 100일 만에 1억병, 200일 만에 약 3억병, 500일 만에 10억6000만병를 기록하며 출시 만 3년이 지난 현재 누적판매 28억 8000만병(6월 20일 기준)을 돌파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로도 지난 4월 출시 3주년을 맞았다. 진로는 지난 3년간 누적판매 10억병을 돌파, 1초에 11병이 판매되는 등 참이슬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 브랜드로 성장했다.

진로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5% 판매가 증가했다. 팩소주와 페트소주 출시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가정용 제품이 약 37% 성장하며 판매를 견인했다. 홈술족을 겨냥한 팩소주와 페트소주는 전체 가정 판매의 약 17%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흥용 제품은 약 10% 성장하며 유흥 시장 회복의 신호를 알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흥 상권의 경우 업소를 담당하는 영업사원이 가게를 방문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 대면의 도우미 판촉 등은 전면 진행하는 건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큰 가게마다 굿즈 증정 등 프로모션을 넣으며 꾸준히 상권관리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두껍상회’ 순회 중…테라·진로, 여름 성수기 시즌 마케팅 강화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 18일부터 한달 간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동기대비 9% 증가했으며,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달(3월18일~4월13일)간과 비교했을 때는 95% 급증했다. 이에 여름 성수기 시즌의 매출 회복세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마니아층 확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 굿즈와 협업 제품 출시다. 올해 출시 4년차를 맞은 진로는 뉴트로 콘셉트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소주업계 최초로 두꺼비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을 도입해 TV광고는 물론 굿즈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전국 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12번째 두껍상회가 인천 부평에서 오픈했다. 두껍상회 인천 부평은 7월 1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국 두껍상회를 찾은 누적 방문객은 24만명을 넘었다.

테라도 여름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한 한정판 굿즈를 출시하고 골프용품·샴푸 등 이종 업계와의 협업으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하이트진로는 소맥을 제조해 먹을 수 있는 굿즈인 ‘테라 타워’를 비롯해 △캠핑용 램프 스피커 △두꺼비 스푸너 홀더 등 다양한 굿즈 상품으로 마니아층을 겨냥하고 있다.

◇김인규號 하이트진로, 32년 내공 ‘하이트맨’의 저력

김 대표는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했다. 이후 임원급 보직을 거쳐 2013년부터 하이트진로 영업·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7년부터는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 회사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김 대표에게 ‘하이트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김 대표가 2019년 테라와 진로를 출시해 단기간에 히트상품으로 만들며 하이트진로에 또 한번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두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시장에서 ‘테진아’, ‘테슬라’라는 소맥 닉네임이 형성되기도 했다.

업계는 김 대표를 필두로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진로 마케팅을 강화해 코로나19 이전으로 성장세를 회복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37억원,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9.8% 증가했다.

김 대표는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업계의 역사이자 100년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주류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맥주 부문에서는 테라, 소주 부문에서는 진로·참이슬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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