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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맞팔하자”…네이버 직원, 고객 개인정보 빼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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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승인 : 2022. 03. 07. 09:28

'익명 중고거래' 표방한 네이버 플랫폼 '크림'서 발생
해당 직원은 바로 해고 조치
개인정보 무단사용 지적
네이버 측 "쇼룸은 전적으로 위탁업체가 담당"
네이버 크림
사진=네이커 크림 웹사이트 갈무리
네이버가 만든 익명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람은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 쇼룸의 직원으로 여성 고객의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 사적 접촉을 시도했다 해고됐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패션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크림 직원이 여성 고객의 전화번호로 연락해 “인스타그램 맞팔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네이버 크림의 오프라인 지점에 판매할 스니커즈를 맡겼을 때 접수 받은 직원이 스니커즈 박스에 적힌 고객의 연락처를 보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해당 게시 글에는 “개인정보 무단사용이다”, “대기업 네이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했다”, “무조건 신고해야한다” 등 네이버 크림 측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피해자 측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해당 직원을 징계 해고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근로계약서상 금지사항에 해당되는 만큼 바로 해고 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접수 방식을 개선해 직원들이 판매자의 연락처를 알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를 인지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할 지,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바꿀지 등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 측에서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네이버 크림 직원이 해고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은 없었다는 후속 글을 올렸다.

네이버 크림은 ‘익명으로 안전한 거래’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의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네이버가 중개 플랫폼으로서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작 직원이 시스템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 쇼룸은 위탁업체가 담다했으며 고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직원도 해당 업체가 고용한 직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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