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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ｍ에서 34초39로 은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 종목 은메달에 이은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이다. 4년 전 평창에서 차민규의 은메달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차민규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까지 치른 결과 랭킹 11위에 처져 있다.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ｍ 1차 레이스에서 18위로 추락하며 디비전 B(2부리그)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10위권 밖에서 주로 맴돌았다. 부진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은 그동안 차민규를 괴롭혔던 골반 부상과 장비 문제를 해소한 결과다. 차민규는 시즌 도중 찾아온 골반 통증을 잡기 위해 재활과 코어 훈련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이 결과 초반 100m 진입 후 코너 구간에서 킥을 보강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초반 코너만 잘 빠져나온다면 중·후반부가 강한 장점을 살려 메달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올림픽 직전 스케이트의 날 보정이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도 유리했다. 차민규는 스케이트 날이 제대로 정비 되지 않아 올 시즌 내내 마음 고생이 심했다. 다행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장비 담당 코치로 활동한 장철 코치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스케이트 날을 정비할 수 있었다. 장비 문제 해소는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졌다. 차민규의 소속팀인 의정부시청에서 그를 직접 지도한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차민규가 스케이트 날에 상당히 예민했는데 해결이 잘됐다”며 “스케이트 로그(날을 둥글게 깎는 것), 벤딩(날을 휘는 것) 세팅 고민이 사라졌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레이스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빙속 최단거리인 500m 특성상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변수였다. 이강석 KBS 해설위원은 “500m는 월드컵 때 1등 했다고 올림픽에서 1등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육상 100m처럼 단거리 종목으로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린 선수가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4년전 평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1호’ 메달이었다. 이어 차민규 역시 남자 500m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