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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윤석열 “朴 뵙고 싶다”... “공수처는 미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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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학 기자

승인 : 2021. 12. 30. 16:33

보수층 결집 주력하며 정부·여당에 맹공
이재명 후보엔 "확정적 중범죄자" 비난
文대통령 향해 “지킨 게 없다…국민 속여”
대구지역 발전 10대 공약도 발표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를 찾아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되면 뵙고 싶다”며 보수 유권자를 다독이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최근 부인 리스크와 선거대책위원회 잡음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지지 기반 다지기를 통해 반등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 입원해 계시고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른 쾌유를 바란다”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이 좀 회복되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꼽히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이력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당 수사와 관련해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며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의 국정농단 수사 이력은 당내 경선에서도 주요 타깃이 됐고 일부 강성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여전히 문제를 삼고 있어, 31일 0시 사면되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윤 후보는 정부·여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수위 높은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대구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을 언급하며 “이거 미친 사람들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수처가) 저, 제 처, 제 처 친구들, 누이동생까지 통신 사찰을 했다”며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확정적 중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이 후보의 전과 이력을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 4범까지는 국민은 용서 못 해도, 저는 과거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다”며 “다만 중범죄로 얻은 돈을 갖고 대통령 만드는 데 안 쓰겠나. 삼척동자도 다 아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정당은 정상적인 정당이 맞나. 완전히 망가졌다”고 힐난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얼마 전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한 번 천천히 읽어봤다”며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국민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똑같이 섬기겠다고 해놓고 국민을 갈가리 찢어놨다”며 “탈원전 정책은 아무 문제 없다고 하더니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기·가스요금을 줄줄이 올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훑으며 핵심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틀 연속 “우리가 뭉치면 무도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고, 흩어지면 정권이 연장된다”며 보수층 결집을 촉구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대구는 한국경제 재도약의 심장”이라며 TK 통합 신공항건설 조속 추진과 경제과학연구소 설립 등을 포함한 지역발전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조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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