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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초원화’ 가능할까, 3600그루 뽑아와 심는 카타르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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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1. 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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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수도 도하 하늘에 펼쳐진 2022 월드컵 축하 드론 조명 모습. /AFP 연합
석유 강국이자 사막 국가인 카타르가 과감한 실험에 나선다. 내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공수해온 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 사막의 초원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국토의 단 6%만이 경작 가능한 카타르가 말레이시아에서 살아 있는 나무 3600그루를 가져와 이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중동 매체 걸프 타임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카타르 도하의 엘레간시아 그룹은 지난 20일 말레이시아에서 나무 3600그루를 뿌리째 배에 싣고 이송을 시작했다. 열대 우림에서 최대 18m 높이로 자란 나무들이 20m 깊이 벌크선으로 옮겨지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럼에도 카타르는 녹색 지대를 꿈꾸며 수개월 전 계획한 일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헨리크 크리스챤센 엘레간시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식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로선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 말레이시아산 나무는 카타르로 옮겨진 뒤 사막 기후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하는 데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사막의 초원화는 내년 월드컵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는 대회 준비로 분주하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 툼마마 스타디움을 공개했다. 알 툼마마 스타디움은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치를 여덟 스타디움 중 하나로 가장 마지막에 베일을 벗었다.

알 툼마마 스타디움은 총 관중 수용 규모 4만석에 달하며 아랍 전통 모자인 타키야흐에서 모티프를 딴 디자인이 인상적인 경기장이다. 스타디움 이름은 카타르 지역에 자생하는 알 툼마마 나무에서 따왔다. 경기장에는 기후 특성을 감안해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도입한 에어콘 시스템이 장착된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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