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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050 탄소중립을 위한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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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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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은 대세가 됐고, 최근 우리나라도 기후행동 강화의지를 천명하였다.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는 이제 인류 공통의 목표이자 국가 차원의 약속이 됐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산림은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육상의 가장 중요한 탄소감축원이다.

그러나 산림, 즉 육상의 ‘그린카본’만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에 한계가 있다. 대안은 바다의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은 그린카본에 비해 탄소흡수 속도가 최대 50배 빠르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육상의 무성한 산림만큼 바다에도 광활한 갯벌(염습지)이 있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우리나라 서해를 포함한 황해갯벌(약 1만9000km2)을 ‘세계 제일의 갯벌’로 주창해왔다. 200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유럽 와덴해갯벌(약 4700km2)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서해갯벌은 세계적 수준의 해양생물다양성과 일차생산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그러나 서해갯벌은 지난 반세기 동안 과도한 연안개발로 그 면적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40년간 지속된 대규모 간척사업과 매립은 갯벌 본연의 탄소감축 능력을 크게 훼손한 셈이다. 2010년대 초반 ‘생태복원’이란 화두가 재조명되면서 해양수산부는 갯벌복원 정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2019년에는 ‘갯벌 및 그 주변지역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복원에 관한 법률(갯벌법)’도 지정되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전면적인 갯벌 보호정책이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까지 블루카본 대상지인 전국 20여 곳의 총 4.5 km2의 갯벌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40년간 잃어버린 갯벌에 비하면 작은 면적이지만 언젠가는 과거의 광활했던 서해갯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요즘이다.

갯벌복원사업은 수산자원 확보, 생물다양성 증진, 생태관광 활성화와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갯벌의 생태계서비스를 증진시키는 기후변화 대응의 토탈 솔루션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향후의 갯벌복원사업이 탄소중립 실현의 한 축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즉 탄소중립 시대에 있어 갯벌 역할의 중요성은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증진시키는 갯벌조림(염습지화)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호주, 그리고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근 연안에 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하여 탄소흡수력을 증진시키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갯벌 상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은 육상의 나무와 비교하여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있어 비용 대비 그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갯벌조림 사업은 염생식물의 식재 이후 추가관리가 거의 필요 없어 육상조림 사업에 비해 편익이 월등하게 크다.

탄소중립의 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이자 극복해야 할 숙명이다.

2030년 탄소저감목표 상향을 위해 적극적인 실천과 담대한 도전이 요구되는 지금 갯벌에 더 많은 갈대와 칠면초를 심는 것부터 당장 시작해야 한다. 갯벌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자연유산이면서 동시에 탄소중립의 중요한 대안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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