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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대 IT 기업 해외상장 막기 점입가경...틱톡 모회사 해외 상장 무기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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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13. 09:08

WSJ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3월말 미국 또는 홍콩증시 상장 무기연기"
"중 당국자, 창업자에 데이터 보안 우려 전달"
중국 정부, 거대 IT기업 압박 강화
뉴욕증시 상장 디디추싱, 조사 대상·앱 시장 퇴출
틱톡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보안 우려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5일 미 뉴욕에서 찍은 틱톡 로고./사진=뉴욕 AP=연합뉴스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중국 당국의 데이터 보안 우려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한 WSJ는 중국 정부 당국자가 데이터 보안 대처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 후 바이트댄스가 올해 초 해외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 1800억달러 자금을 조달한 후 미국이나 홍콩 증권시장에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 상장을 저울질해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38)은 중국 사이버안보 규제 당국자들과 면담한 후 지난 3월 말 상장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WSJ은 “당국자들이 장 창업자에게 바이트댄스가 데이터 보안 위협과 다른 문제에 초점을 맞추도록 요청했다”며 “그들이 바이트댄스 애플리케이션(앱)들의 데이터 보안 규정 준수에 대해 우려하면서 데이터 수집 방법·저장 및 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 창업자는 중국 정부의 우려를 감안해 정치적·규제적 환경 때문에 지금이 기업공개 시기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본토용 동영상 앱인 더우인과 뉴스 추천 서비스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등을 통해 중국에서만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더우인이 수집한 정보에는 모바일 전화번호뿐 아니라 이름과 사용자 신분(ID), 생년월일이 포함됐을 수 있다.

바이트댄스의 IPO 연기 보도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사이버 보안 조사를 당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디디추싱과 더불어 다른 25개도 앱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등 역경에 처해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6일부터는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 허가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회원 100만명 이상의 IT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면 국가안보 위해(危害) 요인이 없는지 사전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등 사실상 제한령을 내린 것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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