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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중국 우버’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연기 전달 불구 IPO 강행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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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7. 06. 08:58

WSJ "중, 당국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연기 전달"
"투자자 압력 직면 디디, IPO 강행"
"중, 고객·교통흐름 정보 유출, '데이터 주권' 위협 우려"
"중 지도자들, 기술기업 영향력 확대 우려"
디디추싱
중국 사이버안보 당국이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몇 주 전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라고 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디디추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캡처한 것./사진=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중국 사이버안보 당국이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몇 주 전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라고 했지만 디디추싱이 상장을 강행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IPO 연기와 함께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철저한 셀프 자가 점검을 요구했으나 디디추싱은 IPO 절차를 멈추라는 명백한 명령은 아니라고 보고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고 WSJ은 전했다.

일부 중국 금융 당국이 공개적으로 해외 상장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정부 기관들이 엇갈리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디디추싱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한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들로부터의 높아지는 압박에 직면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IPO 진행을 결정했다고 이 신문은 디디추싱에 가까운 인사를 인용해 알렸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 상장, 44억달러를 조달해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중국 기업이 됐다. 하지만 상장으로부터 이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다음날인 지난 2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에 착수하고, 신규 이용자 모집 및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금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정부 당국은 디디추싱과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미 증시에 상장되면 민감한 정보가 외국 정부에 유출돼 ‘데이터 주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말부터 기술 분야와 그 막대한 디지털 데이터 스토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규제의 중요한 영역으로 했고, 그가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 앤트그룹의 IPO를 상장 수일 전에 막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증권규제 당국은 공동 집행 틀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중국 기업인 뉴욕증시 상장 200여개 외국 기업의 감사 업무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검사할 수 없지만 중국 당국은 상장 예정 회사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요 판매자와 공급회사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특히 경계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디디추싱의 고객·교통 흐름 관련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지만 이러한 서버 장비를 외국에서 조달할 경우 회사 상장에 따라 보안 침해에 취약하고, 잠재적으로 데이터 저장(cache)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보고 있다.

중국 법률에 따라 디디추싱과 같은 운송회사는 ‘중요한 인프라 제공자’로 분류되고 있어 국가안보의 민감성을 더하고, 교통 흐름에 관한 지리적인 정보와 데이터는 민감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WSJ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디디추싱이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를 어디에서 구매하는지, 이러한 장비 조달이 초래할 수 있는 안보 위험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의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국 기업이 외면받더라도 국가안보 보호를 더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다고 WSJ은 해석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다른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조치와 동일하게 디디추싱에 대한 단속은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이 너무 커지고 강력해지는 데 대한 중국 지도자 사이에 널리 퍼진 우려에 의해 촉발됐다며 중국 기술기업 세계가 점점 더 배타적으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나 텅쉰(騰迅·텐센트) 등이 디디추싱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이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이 디디추싱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배타성 강화가 중국 지도자들에게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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