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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이 만든 기적… 베트남, ‘동남아 유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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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1. 06. 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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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협회 SNS 캡쳐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 축구에 또 한번 기적을 선물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G조 2위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처음이다.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최종전에서 2-3으로 졌다. 베트남은 승점 17(5승 2무 1패)로 UAE(승점 18)에 G조 1위를 내어줬다.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최종예선 진출할 수 있었던 베트남은 각 조 2위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최종 예선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베트남은 각조 2위인 중국, 오만, 이라크, 레바논과 함께 최종예선 티켓을 따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2차 예선에 나선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 등을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최종예선 진출이 결정되자 곧바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 대표팀에 축하를 보냅니다. 더 강해지세요“라는 축하의 글을 남겼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VN 익스프레스도 ’역사적인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긴급하게 기사를 전송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최대 소원 가운데 하나였던 최종예선 진출까지 이뤄내면서 또 하나의 ‘박항서 매직’을 선보였다. 박 감독은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따냈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4강까지 팀을 이끌었다. 동남아시아 최고 축구 잔치인 2018 스즈키컵에서는 베트남의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박 감독은 2019년 12월 베트남에 60년 만의 동남아시안(SEA)게임 금메달을 선물했고,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올려 놓으면서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의 맹주’로 자리매김 시켰다.

이날 경기에선 박항서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 지휘봉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이영진 수석코치가 지휘에 나섰지만 UAE의 파격 공세를 막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비가 약한 만큼 다양한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고, 결국 허술한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베트남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베트남은 전반 3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UAE의 알리 하산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40분엔 페널티킥을 내줘 알리 맙쿠트에게 추가 실점했다. 베트남은 후반 5분 마흐무드 카미스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베트남은 UAE의 경계가 약해진 후반 막판에야 힘을 냈다. 후반 40분 응우옌 틴엔린이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45분엔 쯔란 민부엉이 한 골을 더 넣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팀(한국, 시리아,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UAE, 중국, 오만, 이라크, 베트남, 레바논)은 다음 달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A·B조 조추첨을 펼친다. 최종예선은 12개 팀이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치러진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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