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넉넉하고 주행소음 확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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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기아 K5 1.6 터보 시그니처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전북 만리포 일대, 왕복 약 320㎞를 주행했다. ‘K5’는 1~5월 6034대로,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다. 4월 출시된 따끈따근한 K8이 5565대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곧 1위 자리를 내줄 상황이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세단 중 하나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고 실제로 몰아본 것도 처음이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깔끔하다. 딱 봐도 잘 달릴 거 같은 이미지를 풀풀 풍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질주 본능을 가진 20~30대와 고급스런 이미지를 위하는 40~50대를 다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전장 4905㎜, 전폭 1860㎜, 전고 1445㎜, 축거 2850㎜ 크기다. 쏘나타와 공유하는 플랫폼인 만큼 실내는 넓고 여유로웠다. 세로 타입으로 만든 휴대폰 무선충전기, D컷으로 만든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온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까지 구비된 최신 사양으로, 운전 시 필요한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다. 이 정도면 국내외 어떤 차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터치타입방식이 적용된 공조 제어장치와 다이얼 방식의 기어 변속기, 12.3인치 큼지막한 대형 디스플레이도 매력적이다.
주행을 시작해 본다. 1.6 배기량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고속 주행시 켜는 스포츠 모드를 꺼두더라도, 컴포트 모드만으로도 힘이 차고 넘친다. 1.6 터보는 가속력과 연비에서 모두 2.0 가솔린 모델을 뛰어넘고 있다. 최대토크 27㎏.m, 최대출력은 180마력으로, 2.0보다 7㎏.m, 30마력 높다. 연비도 ℓ당 13.8㎞로, 2.0 가솔린의 13.0㎞보다 좋다. 소음은 앞좌석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로 정숙성을 한층 끌어올렸지만, 워낙 고생으로 주행했던 터라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K5는 생애 첫 차로도, 패밀리카로도 다 만족할만한 세단이다. 합리적 가격에 최대치의 만족도를 원한다면 자신 있게 K5가 ‘가성비 갑’이라고 추천한다. K5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렌디 2435만원, 프레스티지 2724만원, 노블레스 2921만원, 시그니처 3151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