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뜨거운 가슴으로 일할 것"
박형준 "국정 대전환 계기 되길"
|
내년 3·9 대선을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여당은 민심의 가혹한 회초리를 맞고 국정 운영 전반과 주요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내년 대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했던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부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치적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서울방송(SBS) 방송 3사가 7일 재보선 직후인 저녁 8시 15분 발표한 공동출구조사에 따르면 오 보가 59.0%를 얻어 37.7%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21.3%포인트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박형준 후보도 64.0% 득표로 33.0%를 얻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31% 포인트 격차로 당선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55.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 48.0%보다 7.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8일 0시 현재 서울시장 개표율이 44.6%인 상황에서 56.2%를 얻은 오 후보가 박 후보(40.7%)에 15.5%포인트 앞섰다. 부산은 개표율이 74.4%인 가운데 박 후보가 63% 득표로 김 후보(34.2%)를 28.8%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선 울산 남구청장에 서동욱 국민의힘 후보, 경남 의령군수에 오태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
반면 범야권은 일찍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야권 단일화 이슈를 이끌면서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오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승인으로 보인다. 특히 범야권 후보 3등으로 출발했던 오 후보가 나 전 의원을 꺾고 안 대표까지 최종 단일화에서 누르면서 기존 60대 이상과 20~30대 젊은층, 중도층까지 흡수하면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한 강남 3구와 강동구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도 오 후보가 압승할 수 있었던 큰 토대가 됐다.
오 후보는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준 것은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 하나씩 해결해 고통 속에 있는 많은 서울시민들을 보듬어달라는 취지의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지난 5년 동안 일할 땐 머리로 일했지만, 이제 앞으로 시장으로서 일할 땐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이 일으켜질 수 있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10년 만에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면서 ‘3선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후보도 중도개혁을 기치로 중도·보수 통합 행보를 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향후 범야권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