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잇단 정기 공채 폐지…공기업 경쟁률,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듯"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2만6554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1000명 더 늘어난 수치로, 전체 채용 규모의 45% 이상을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전력 수급을 책임지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채용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먼저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정규직 1100명과 체험형 인턴 18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채용일시와 상반기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직후 직무능력검사와 인성검사, 직무면접, 종합면접, 신체검사와 신원조사를 거쳐 진행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체험형 인턴이 지난해 보다 205명 늘어난 것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의 흔적”이라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총 420명의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상반기인 4~5월에는 200명, 하반기인 7~8월에는 160명을 채용한다. 고졸 지원자의 경우 오는 8월 20명을 신규로 채용한다. 모집 분야는 청원경찰, 연구 전문원, 전문분야 경력직 등이며 채용절차는 자기소개서와 외국어 성적, 자격·면허 가점, 일반 가점 등을 우선 평가한 뒤 필기와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상반기 110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건강검진이나 신원조사까지 합하면 채용 확정까지 두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해 보다 30명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사업본부 신설과 주배관 건설로 채용인원이 증가했다”며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올 상반기 30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공채 자체가 없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다시 공채를 재개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계획 수립, 외부 전문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목표를 조속히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상반기 80명, 하반기 50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전형절차는 1차 서류전형, 2차 직무지식 평가(한국사 포함) 및 직업기초 능력평가, 3차 역량구조화 면접, 4차 신원조회 및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현재 채용 계획은 이렇지만, 최종 선발인원은 회사 경영여건에 따라 변경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중부발전은 올해 94명의 정규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34~50명 정도를 상반기에 뽑는다는 계획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50명 정도 뽑는다고 모집 공고를 내면 대략 8000~9000명 정도 지원을 한다”며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 여부에 대한 내부 논의가 완료되는 데로 상반기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남동발전은 이번 달 말 15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낸 뒤 3월 말 필기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사기업의 취업 기회가 전보다 줄어드는 만큼 공기업 경쟁률이 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