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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밖에 없다. 대략 3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이들은 베이퍄오족으로 불리는 것에서 보듯 생활의 터전이 베이징이라고 할 수 있다. 먹고 살려면 매일 베이징으로 들어와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다소의 어려움은 있었으나 최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허베이성이 제2의 ‘후베이(湖北)성이 될 위기에 처하면서 거의 성 전체가 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탓이다.
이들은 현재 옌자오에서 베이징으로 오고가는 것이 쉽지 않다. 설사 가능하더라도 통제 수위가 높기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다산쯔(大山子)에 직장이 있다는 천하오(陳好) 씨는 “당국의 조치를 따르면 출퇴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외를 인정받아 옌자오에서 오가고는 있다. 하지만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베이징 안으로 거처를 옮기기도 그렇다. 베이징의 비싼 집값에 밀려난 상황에서 다시 유턴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설사 옮길 경우는 상황이 더욱 비참해질 수 있다. 월세를 내면 빠듯한 벌이에서 남는 것이 없는 만큼 손가락을 빠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코로나 난민이라는 말이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를 잘 통제해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상당히 어렵다. 아차 잘못하다가는 지난해 같은 재창궐의 위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 특히 베이징과 허베이성은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허베이성 옌자오에 사는 베이퍄오족은 진짜 생사기로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