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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결국 11년만에 회생절차 신청…‘전체 임원 일괄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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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0. 12. 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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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본사 전경/제공=쌍용자동차
벼랑끝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결국 2009년에 이어 11년여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에 판매량까지 급감하며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을 상실하면서다. 예병태 사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은 이를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쌍용차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하고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및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ARS 프로그램) 신청서를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경영 악화로 약 6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을 연체하며 만기연장을 협의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가피하게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황을 연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해외금융기관 연체액 600억원을 포함해 이날 만기 연장일인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과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150억원을 결국 상환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자본 잠식률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86.9%로 지난해 말 46.2%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판매량까지 급감하고 있다. 올해 1~11월 국내 판매량은 7만9439대로 18.3% 줄어들었고, 수출은 1만7386대로 30.7%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지난 1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보고서까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까지 처해있다. 새로운 투자자 찾기도 지지부한 상태다.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와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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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로고/제공=쌍용자동차
다만 쌍용차는 ARS프로그램을 통해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지금의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ARS 프로그램이란 법원이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로서, 법원의 회사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을 통해 회사는 종전처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회생절차 개시결정 보류기간 동안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합의를 이뤄 회생절차신청을 취하 함으로써 해당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돌아가게 하는 제도다.

쌍용차는 당분간 대출원리금 등의 상환부담에서 벗어나 회생절차개시 보류기간 동안 채권자 및 대주주 등과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는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해 조기에 법원에 회생절차 취하를 신청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사와 영업네트워크, 금융기관 그리고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송구스럽다”며 “긴급 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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