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500호 크기의 대형 회화 ‘저수지 상류’는 경기도 양주 기산저수지 풍경을 담고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형 저수지 주변에는 특유의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물이 모이는 장소에는 늘 변수가 많다. 작품의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잔교는 저수지의 수심과 날씨 변화에 따라 다른 자리에 놓인다. 같은 장소지만 강우량과 기온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되는 것이다.
장재민은 작업실에 돌아와 기억을 복기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당시의 생각과 시선을 담은 기록을 참고하기도 한다. 그는 신체의 동세를 최대로 활용해 획을 긋는다. 그의 붓질은 크고 빠르다.
학고재 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