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연일 특검 도입 파상공세
여당 "근거 없는 의혹, 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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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최근 현안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자칫 임기 후반기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특별히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검찰이 라임 수사와 관련해 출입기록 등을 요청하면 검토해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시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청와대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만난 것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이 청와대에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요청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법정 증언으로 강 전 수석이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거부한다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또 검찰 수사가 이뤄져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검찰이 지난 7월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CCTV 영상은 “존속 기한이 지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과 이 대표의 만남은 지난해 7월이다. 청와대는 CCTV 자료는 중요시설의 경우 3개월, 기타 시설의 경우 1개월간 보존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 이 모씨가 옵티머스 사태 관련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씨 인사검증 과정에 대해 “민정수석실 업무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청와대와 여권 고위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연일 특검을 수용하라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심판과 선수들이 한 편인데 누가 믿겠느냐”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구성하는 특별수사단에 맡기든지 특검을 도입해야 국민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에 집권 여당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는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증폭하는 정쟁의 장이 아니다”라며 “정쟁으로 국감을 허송세월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사모펀드 부실 관리·감독 대책 마련을 위한 국감에 충실해 달라”며 특검과 권력형 비리 의혹에 선을 그었다.